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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 18.08.30 ~ 19.02.14/'🇷🇺러시아' 긴 여정의 시작

러시아 00. 시작은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나라 ‘러시아’

솔직한 진욱씨 2023. 9. 4. 00:41

 

나의 러시아 횡단열차 코스

 

 

이런저런 여행준비를 마치고 나니 늦여름이었다. 그래도 따뜻할 때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마 1~2주만 늦었어도 러시아 일정 마지막에 달했을 땐, 엄청 추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나는 93년생이다. 어린 시절의 러시아는 뭔가 꽉 막혀있는 소련의 국가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이후 대학생이 되고 많은 매체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생각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더군다나 첫 여행지로 러시아를 간다고 부모님께 말했을 때, ‘소련은 조심하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였었다.

 

러시아는 비행기로 2시간 내외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아마 일본, 중국 다음으로 가까운 나라가 아닌가...?

 

 

늦은 밤에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입국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을 때, 엄청 무서운 입국심사관 아주머니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한다. 마치 그리즐리 곰이 사냥감을 찾은 눈빛이었다. 나의 오랜 고정관념과 첫 입국이기 때문에 그리 무섭게 느낀 것 같다.

 

러시아를 첫 여행지로 꼽은 목적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것이었다. 급박한 일정이 아니어서 횡단 중간에 많은 도시를 방문할 수 있었다. 나의 루트는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리스크→예카테린부르크→카잔→모스크바→상트페테부르크 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행은 7일 걸리지만, 나의 루트는 최소 30일 걸렸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 구간은 약 3일 걸린다.

 

 

결과적으로, 40일간 여행하면서 어느 하나 불편함 없이 잘 지냈다. 여유가 된다면 다시 방문해 오래 여행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다. 당시 2018 월드컵 개최여파와 소련시절 잘 만들어놓은 인프라 덕이었다. 그리고 20~30대들은 영어를 수준급으로 잘했다. 나보다 상당히 잘했다. 그래서였는지 대게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좋은 경험만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역시 러시아하면 테트리스에 나온 건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