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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7일 금요일, 이른 아침
이른 아침 나갈 준비를 마쳤다. 듬성듬성 떠 있는 구름들이 간혹 보이지만 아주 화창하고 맑은 날이다. 신이 투어 잘 갔다 오라고 준 선물이다. 숙소에서 제공한 아침을 먹고 투어 차량을 기다렸다. 어제 본 특이한 지프 차량이 나타났고, 차에서 마른 체형의 러시아 형님이 내렸다. 투어의 최대 정원 수는 6명인가 보다. 그중 내가 제일 어린 듯했고, 어색함을 깨고자 인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통성명 없이 침묵 속에서 차는 출발했다.
마을을 벗어나 꿀렁거리는 흙길을 달리다가 숲길을 달렸다. 그러곤 언덕 즘에 정차했다. 첫 번째 뷰 포인트인가 보다. 특이하게 일부 구간만 나무가 보이고 나머지는 지피류의 식물들로 덮인 언덕이다. 어제도 느꼈지만 정말 광활한 풍경이었다. 당장이라도 이젤을 펼쳐 수채화로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몇 분이 지나 운전기사 형님이 머라 그런다. 차에 타라는 것 같다. 영어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째 뷰포인트에 도착했다. 여기는 바닷가 마냥 모래사장이 있다. 호수 파도에 흙이 떠내려가고, 그 때문인지 물색상이 아까와는 다르다. 여기서 반대편의 깎여나간 기괴 암석들이 제일 잘 보인다.
차를 타고 한참 언덕을 올라 세 번째 뷰포인트에 도착했다. 꾀나 덜컹거리는 길목이었지만, 그만한 값진 경치가 나왔다. 여기 올흔 섬은 관리가 잘되어있었다. 관광하고 간 사람들이 도덕적이었는지 섬 전반적으로 쓰레기가 안보였다. 그리고 더 신긴 한 점은 안전난간 같은 시설이 하나도 안보였다. 한국이었다면 시에서 관리하는 마크가 박혀있는 디자인이 엉성한 가드레일이 있었을 것이다. 자연과 관광지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바이칼을 보았다.
이제 투어의 정점 최북단으로 향했다. 차량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곳에 내려 저기를 가라고 손가락으로 알려줬다. 한 30분을 걸어 마지막 뷰 포인트에 도착했다. 황량한 땅과 검푸른 호수는 정말 대비가 된다. 살면서 이런 질감의 호수표면은 처음 보았다. 그리고 풍광이 얼마나 넓었는지 고개를 돌려 다 보려면 한참 걸린다.
섬에서는 최북단이지만, 호수의 최북단은 아니다. 여기로부터 300km 이상 떨어진 곳에 호수의 최북단이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320km 이다. 장엄한 풍경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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