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18.08.30 ~ 19.02.14/'🇷🇺러시아' 긴 여정의 시작

러시아 13. 이르쿠츠크(2), 여행하는 어르신 ‘이대학’씨

솔직한 진욱씨 2024. 8. 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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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는 엄청난 아침식사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나는 차를 타야하기에 시간이 없어 간단하게 끼니를 때웠다.

 

식당은 간단하게 생겼다. 금연을 매우 중요시여기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에 금연스티거가 난무했다.

 

이르쿠츠크로 가는 차가 도착해서 밖으로 나갔다.

 

돌아가는 차량은 올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않았다.

 

차량의 컨디션 뿐만 아니라 쿠지르 섬의 도로 환경도 상태가 안좋다.

 

시내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사람들을 태웠다. 저 뒤에 보이는 풍경도 이제 안녕이구나.

 

 

 

 

 

201898일 토요일, 이른 아침

 

날이 밝았고,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갈 시간이다. 9시쯤 시간에 맞춰 밴 차량이 왔고,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면서, 들어올 때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동시에 좀 더 서쪽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로 떠날 생각에 흥분이 된다. 몽골 같은 평활한 대지와 나무들을 보다 보니 어느새 휴게소에 도착했고, 그 뒤 금방 도심으로 돌아왔다. 차량은 내 숙소에 내려주었고, 기사 형님은 짐까지 꺼내주는 에스코트를 해주셨다.

 

 

 

 

바이칼 호수를 건너기 위해 다시 배에 탔다.

 

이것 저것을 담은 뒤 저기 계산대로 가져가면 된다. 사진찍는 게 너무 티가 났나?

 

휴게소 외관은 이렇다.

 

휴게소에서 나와 밖의 풍경이 정말 좋다. 초원에 삐뚤빼뚤하게 설치된 담장은 참으로 인간적이다.

 

초원은 정말 드넓다.

 

이르쿠츠크 시내에 다 다랐는지 정치인 홍보 포스터도 보이기 시작했다.

 

 

 

 

 

롤링스톤즈숙소는 이전에 묵었던 숙소와는 다른 느낌이다. 젊고 어린 여행자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 70대 어르신 한 분이 계셨다.

 

저기 안녕하세요...?”

 

아이고, 한국분이시네요. 안녕하세요!”

 

그는 처음 보는 젊은이인 나에게 반말을 하지 않고 존댓말을 썼다. 사소한 것이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나는 궁금한 게 많아졌다. 성함은 물어봤지만 나이는 묻지 않았다. ‘이대학씨는 유럽에서 러시아로 넘어와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시다. 그것도 70대 혼자서 말이다. 영어는 조금씩 배워가면서 어떤 문제든 해결하시는 분이셨다. ‘이대학씨는 내일 바이칼 호수로 갈 예정이고, 나는 계속 서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라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심지어 내가 공유한 정보가 고맙다고 저녁까지 사주셨다.

 

숙소로 돌아와 이대학씨는 내일 이른 일정 때문에 먼저 자러 갔다. 이후 나는 숙소 라운지에서 22살 일본인 요타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한동안 까먹었던 일본어를 쓰게 되어서 너무 재밌었다.

 

 

 

 

내일 타야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위해 장보러 왔다.

 

장도 보고 체력도 유지할 겸 헬스장에 가서 운동도 했다.

 

'이대학'씨는 직접 핸드폰을 보여주며 숙소들을 추천해주었다. 고맙습니다!

 

'이대학'씨와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검푸른 하늘 아래에서 이런 저런 대화하며 한 시간정도 걸었다.

 

 

 

 

 

201899일 일요일, 늦은 오전

 

아침에 일어나 노보시비르스크로 떠날 준비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이대학씨에게 인사를 드리고 숙소를 나왔다. 그는 마지막까지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이내 트램을 타고 기차역에 도착했고,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4박 5일이 짧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남으로 가득 찬 이르쿠츠크를 뒤로 한 채 기차에 올라탔다.

 

 

 

 

숙소에서 나와 이르쿠츠크 중앙역으로 향하는 트렘을 탔다. 아주 낡고 거친 트렘이다.

 

다시 찾은 이르쿠츠크 중앙역. 트렘이 레일 주변의 아스팔트가 카펫트처럼 꿀렁해진 모습이 이르쿠츠크 중앙역의 외관보다 눈에 띈다.

 

빨간 전광판 아래로 기차역으로 향하는 동굴같은 통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