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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 18.08.30 ~ 19.02.14/'🇷🇺러시아' 긴 여정의 시작

러시아 18. 예카테린부르크(2), 이세티 강 그리고 운하

솔직한 진욱씨 2024. 9. 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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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7. 예카테린부르크(1), 러시아의 일상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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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은 위 링크로 가주시면 됩니당


느즈막히 일어나 커피를 사러 숙소 주변 카페에 왔다. 빵 냄새로 가득하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왔다. 시설이 깔끔하고 쾌적하다.

 

사용할 수 있는 땅들이 넓어서 그런지 운동하는 곳이 아주 넓다. 층고도 높고 기구간 거리도 넓고 이 정도면 축구해도 될 듯?

 

운동을 마치고 영양보충을 위해 맥도날드에 왔다. 간판에는 러시아어로 맥도날드가 적혀있다. 영어에 굴하지 않는 강한 정신이다.

 

심지어 메뉴판에도 영어가 없다. 어딘가는 영어로 되어있겠지 생각한 나의 패배다. 나의 사랑 빅백세트를 시켰다. 가격은 199루블로 당시 환율로 약 4000원이다.

 

 

 

 

 

 

2018914일 금요일, 오전

 

오전 느지막이 일어나 갓 추출한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어졌다. 숙소 근처에 작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 왔다. 그리고 어제 장 봐온 과일과 음식들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마침 근처에 헬스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기를 방문해 다른 나라 헬스장 방문 컬렉션을 차곡히 모았다. 내가 방문한 헬스장은 기구 간의 거리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멀었다. 운동하는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안 느껴져서 아쉽다.

 

 

 

 

 

이세티 강을 따라 시내로 향했다. 수위가 그리 높지가 않다.

 

강변따라 시시 각각 변하는 '예카테린부르크'의 스카이라인이 재밌다.

 

강의 다른 편에는 높은 고층 타워들이 보인다.

 

화려한 외관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흔히 보이는 유럽의 장식이라기엔 조금 달라 보인다.

 

어제 왔던 광장에 다다랐다. 여기서 '이세티' 강은 수문에 의해 수위가 조절된다.

 

어르신들이 오래된 책도 팔기도 하고 체스도 두신다. 승부가 박빙이면 주변에 하나둘씩 모여 구경하기 시작한다.

 

고조되는 긴장감

 

여기가 '이세티'강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문이다.

 

수문 반대편으로는 넓은 광장이 있다. 앞에 보이는 난간에는 누군가의 약속이 담겨있는 자물쇠가 걸려있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설치된 사이니지다. 내가 갔을 당시 월드컵이 끝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광장에 각 세계에서 온 축구팬들로 붐비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광장은 주변 공원과 연계되어 있다.

 

현재의 '예카테린부르크'를 존재하게 만든 물레방아다. 크기에서부터 물레방아가 생산하는 힘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문명이 물길을 따라 발전하듯, ‘예카테린부르크는 이세티 강을 중심으로 나라가 발전했다. 이 강은 남쪽으로 흘러 저 멀리 있는 카자흐스탄까지 도달한다. 강 길의 고저차를 이용해 물레방아를 설치하였고 이는 좋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중앙 광장에 있는 박물관 앞에는 1826년에 사용하였던 물레방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박물관은 세장한 형태로 긴 건축물로서, 옛날에 저장고이거나 공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박물관에 방문했을 땐, 운이 좋게도, 예카테린부르크 그리고 러시아 근대 건축에 관한 모형전시를 하고 있었다. 1920년대 건축물부터 현대에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예카테린부르크만의 건축을 엿볼 수 있었다.

 

 

 

 

 

 

옛날에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을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카테린부르크'와 관련된 건축전시가 열려있다.

 

건축 서적도 전시하고 있다. 중장에 구성주의 건축 책이 눈에 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옛 건물들의 모형들도 있고,

 

구성주의 양식과 고전양식의 중간 어디즘의 건물 모형도 있고

 

완전한 구성주의 양식의 건물 모형도 있다.

 

스베르들롭스크 주(Sverdlovsk Oblast)에 있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건축물 리스트들이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시절 유명한 건축가 이반 레오니도프(Ivan Leonidov)의 포스터도 있다. 그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시대는 추정 불가이지만 고전 건축을 위한 도면 중 일부인 것 같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아이소메트릭이 신선하다. 천장에 장식들이 많던 시기라 이런 표현법이 더 멋있고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중앙에 사람이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람의 모습은 그 사람의 위상을 보여준다.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에도 방문했다. 구글에는 순수미술(Fine Arts)’이라 표기되어 있어 회화 작품이 많은 줄 알았으나, 대부분 역사 통틀어서 발견된 유물부터 근현대의 다양한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특히나 공예품은 아주 섬세하고 감각적인 것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보지 못했었던 나에게는 정말 희귀한 재료처럼 느껴졌다.

 

 

 

 

장식이 유행하던 시절의 가구같다. 사람들 얼굴 표정이며 몸의 근육까지 가구에 녹아들어 있다. 절대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품은 항상 호소력이 있다.

 

유리 색상의 그라데이션과 정교한 금속 장식들은 제작 당시의 실험정신으로 비춰진다.

 

단단한 기초에서 오는 힘이 인상깊다.

 

정말 특이한 재료다. 재료 단면에서 오는 문양은 어느 동양화 같다.

 

점점 더 간결해지는 장식품들은 '시대정신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체감시켜 준다.

 

왕이 있었던 곳이다. 고대 중국의 느낌도 물씬 난다. 정말 특이하다.

 

 

 

 

 

 

꽤 시간이 지났다. 하늘에는 노란빛들이 물들기 시작했다. 강길 따라 산책을 해서, ‘예카테린부르크의 랜드마크이자 가장 높은 건물인 비소츠키 타워(Vysotsky Business Centre)’에 가기로 했다. 타워 52층에는 도시 전망대가 있어 시내를 파노라마 뷰로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 입장료는 350 루블(당시 가격은 약 7,000 원)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하늘은 점점 더 주황빛들로 변했고, 야경으로 변해가는 도시를 만끽했다.

 

 

 

 

 

 

주변 강변을 따라 산책로와 랜드스케이프 형태의 건축물이 잘 녹아들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었을 때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어느새 날은 저물기 시작했다.

 

전망대 앞에 있는 아주 특이한 공동주택 건물. 러시아의 사회주의 시절 때 지어진 공동주택은 사회이념과 건축이 만들어 낸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마침내 '비소츠키' 타워에 도착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로비는 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처럼 조명디자인을 해놓았다.

 

어두워지는 '예카테린부르크'의 저녁



 

 

 

(Tip) 나라마다 전망대가 있기 마련이다.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이지만, ‘먼저 시내 관광을 하고, 이후에 전망대에 가보는 것을 권장한다. 도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몸소 경험하고,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다시 내려다보는 것은 여행의 추억을 한 층 더 깊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높은 건물에 전망대가 있다면, 그 건물 고층에는 뷰를 바라보며 무언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레스토랑, , 카페, 수영장 등이 있고, 해당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고 방문한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전망대 입장료도 아끼고 음식이나 액티비티를 즐기는 일석이조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내가 갔었던 곳들을 다시 복습(?)할 수 있다.

 

거친 콘크리트의 건물들은 따뜻한 주황빛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이세티'강 상류와 하류에 보이는 광장은 시내를 걸어다녔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살아온 나에겐 심심하면서도 여유로운 도시이다.

 

피의 대성당의 돔은 더욱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저 멀리 펼쳐지는 러시아의 평야는 부산에서 온 나에겐 부러울 뿐이다.

 

'예카테린부르크'의 거세고 찬 바람을 맞으며 기념으로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