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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0일 월요일, 오후
기차는 약 27시간 정도를 달렸다. 내가 탔었던 기차는 거의 새것이었고, 내부시설도 너무 쾌적했다. 이후 청록색의 ‘노보시비르스크’‘노보시비르스크’ 역이 보였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도시의 분위기도 흐리고 무거워 보였다.
숙소를 가정집 같은 곳으로 구했었다. 이 숙소를 가기 위해 역 앞에 있는 작은 버스를 탔다. 비좁은 버스에 엄청난 크기의 배낭을 메고 타니 모두가 처다 보았다. 흔한 아파트 단지에 있다고 구글 지도에 나오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뭔가 표식이라도 있을 텐데, 그 마저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들어갔고 주인분께서는 영어를 못하신다. 숙소를 소개해줄 때 여기저기 데려가면서 방, 샤워, 주방 등 짧은 단어만 사용하시는 수준이다.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오전
어제와는 다르게, 비가 그쳤다. 비 때문이었는지 보행로는 진흙탕이 되어있었다. 도로도 움푹 파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주변을 거닐다 보니 눈에 띄는 건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들이었다. 소련시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이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 공원에는 낡고 오래된 놀이구기들이 보이고, 관리가 잘 안 된 거친 정원들이 있다. 이런 조합들이 모여 러시아 중부의 한 도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중앙대로를 기점으로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 8차선 마냥 넓은 도로는 두 지역을 완벽하게 가르고 있다.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 횡단보도를 찾는 것도 어렵고, 찾으러 돌아다닌 때 땅도 울퉁불퉁해서 걸어 다니기도 어렵기도 하다. 찾았다 해도 횡단보도 신호는 한국보다 빠르게 변한다.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을 중심으로 국립 미술관, 현대식 극장, 성당 등이 10~15분 거리에 있지만 일부 시설은 중앙 도로를 중심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이 중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미술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입장료는 학생할인을 받아 75 루블 (당시 약 1500 원)이다. 종교(Icon) 미술부터 근대 미술까지 많은 컬렉션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연대기의 미술작품들이 있었다. 특히 빛을 소재로 한 작품들의 표현이 재미있었다. 미술관은 새롭게 재단장하거나 꾸미지 않았다. 오랜 시간의 흔적과 거칠게 보수한 자국들이 소박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다. 나는 배낭여행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운동이다. 산책, 조깅을 하거나 여건이 된다면 헬스장(Gym)을 가서 운동을 하곤 한다. 다행히도 숙소 근처에 아주 크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헬스장을 발견했다. 헬스장 관장님은 되게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다. 멀리서 온 여행객이 신기했는지 내가 운동을 마치고 나갈때즘에 이것저것을 물어보셨다. 그러곤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여 같이 찍기도 했다.
운동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숙소 주변에 아시안 전문식당을 방문했다. 이런저런 메뉴들이 보이는 데 여러 나라에서 온 메뉴들이다. 이중 익숙한 메뉴인 연어롤을 주문했다. 러시아 사람 입맛에 맞게 변형된 초밥이다. 치즈와 오이를 김으로 감싸고, 그 위 밥으로 한 번 더 감싼 다음 연어를 올려두었다. 밥과 치즈의 조합은 살짝 의아하지만 전체적인 맛의 균형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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