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3. 모스크바(2), 열정의 러시아 사람들
https://jinwook-kim.tistory.com/25
러시아 22. 모스크바(1), 유럽이야, 러시아야?
https://jinwook-kim.tistory.com/24 러시아 21. 카잔(3), 러시아의 어머니 ‘볼가 강(Volga River)’https://jinwook-kim.tistory.com/23 러시아 20. 카잔(2), 또 다른 이름 ‘타타르스탄’https://jinwook-kim.tistory.com/22 러시
jinwook-kim.tistory.com
이전 편은 위 링크로 가주시면 됩니당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오전
어제 장 봐 온 식료품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머리카락이 많이 길어 자를 곳을 찾던 중 숙소 근처에 바버샵을 하나 발견했다. 블록형 건물 내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많이 꾸며지지 않은 외관이다. 바버샵에 들어가 예약하지 않고 지금 자를 수 있는지 묻자,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나에게 배정이 되었다.
“반가워 오늘 내가 너를 담당하는 바버야”
살짝 마른 체형의 바버는 힘 있는 악수를 건네었다.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 바버형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정성껏 잘라주었다. 대부분 바리깡(이발기)으로 쓱 밀고 다듬는 정도의 수준으로 해주었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위로만 손질을 다했다. 목선과 헤어라인이 만나는 부위와 머리 길이를 조정하는데만 바리깡을 사용하였고, 모터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자 바리깡은 아주 뜨거워졌고, 피부와 닿을 때는 정신이 차려지는 온도였다. 100분 간의 헤어컷은 끝이 나고, 바버의 열정와 바리깡은 계속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발비, 1700 루블(당시 환율로 약 34,000 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어젯밤에 갔었던 ‘붉은 광장(Red Square)’으로 향했다. 광장 주변으로 볼 것들이 많다고 들었다. 거대한 아케이드가 있는 ‘굼(ГУМ) 백화점 ’, 테트리스의 배경 ‘성 바실리 대성당(St.Basil's Cathedral)’, 러시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 등이 광장을 주변으로 둘러싸여 있다. 각기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의 건물들이 모여 하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모습이다. 그리고 건물들의 외장재는 벽돌이 주를 이루고, 오후 3시부터는 붉은 벽돌에 반사된 빛이 광장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붉은 광장(Red Square)’인건가?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안녕 난 ‘니키타’야”
옆 침대를 쓰는 룸메이트다. 이제야 룸메이트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니키타’는 모스크바에 정부기관에 인턴쉽을 하러 왔다고 한다. 근무를 하는 동안 여기에 지내는 것이다. 누가 봐도 어려 보여, 나이를 바로 물어보았다.
“나?, 19살이야”
이른 나이에 정부기관에 인턴을 하게 되었고, 인스타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여주었다. 근사한 기관에서 관련 관직들과 토의하는 멋있는 장면들이었다.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간지가 흘러넘쳤다..
대화를 하던 중 윗 침대칸에서 커튼이 걷어지며 다른 룸메이트가 인사를 했다. 노란색 머리색에 드레드 스타일을 한 또 다른 멋을 지닌 여자애였다.
“안녕, 한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