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18.08.30 ~ 19.02.14/'🇷🇺러시아' 긴 여정의 시작

러시아 23. 모스크바(2), 열정의 러시아 사람들

솔직한 진욱씨 2025. 2. 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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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간단히 즐겼다. 특히 계란의 노른자가 아주 맛있다.

 

호스텔의 거실이다. 저 뒤편으로는 주방이 있다. 집구조를 보니 엄청 큰 집을 개조해 호스텔로 운영하는 것 같다.

 

주방도 엄청 넓다. 더군다나 층고가 진짜 말이 안된다.

 

러시아의 바버샵은 어떨까? 하고 간 'TOPGUN' 바버샵이다. 큰 건물 블록 내부에 있어 찾는데 어려웠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맥도날드 빅맥. 먹으면서 각국에서 꼭 빅맥은 한번씩 먹으리라 다짐했다.

 

 

 

 

 

 

2018920일 목요일, 오전

 

어제 장 봐 온 식료품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머리카락이 많이 길어 자를 곳을 찾던 중 숙소 근처에 바버샵을 하나 발견했다. 블록형 건물 내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많이 꾸며지지 않은 외관이다. 바버샵에 들어가 예약하지 않고 지금 자를 수 있는지 묻자,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나에게 배정이 되었다.

 

반가워 오늘 내가 너를 담당하는 바버야

 

살짝 마른 체형의 바버는 힘 있는 악수를 건네었다. 머리를 자르기 시작한 바버형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정성껏 잘라주었다. 대부분 바리깡(이발기)으로 쓱 밀고 다듬는 정도의 수준으로 해주었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위로만 손질을 다했다. 목선과 헤어라인이 만나는 부위와 머리 길이를 조정하는데만 바리깡을 사용하였고, 모터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자 바리깡은 아주 뜨거워졌고, 피부와 닿을 때는 정신이 차려지는 온도였다. 100분 간의 헤어컷은 끝이 나고, 바버의 열정와 바리깡은 계속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발비, 1700 루블(당시 환율로 약 34,000 )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시 찾아온 붉은 광장. 어젯밤에 본 광경과는 차원이 다르다. 좌측에서부터 순서대로 굼 백화점, 성 바실리 대성당, 레닌의 영묘, 크렘린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굼(ГУМ) 백화점 앞의 붉은 광장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다. 특이한 건 누워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굼(ГУМ) 백화점 내부는 큰 아케이드 구조로 되어있다. 아주 시원한 개방감이다.

 

열정으로 만들어진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한 장!

 

특이한 계단 구조로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2층에서 본 굼(ГУМ) 백화점 내부는 또 다르다.

 

기둥 뒤에 무서운 아저씨 있어요.

 

3층 뷰가 제일 인상깊다. 천창으로 들이닥치는 황금색 빛이 멋진 건물의 입면에 부딪히니 아주 고상하다.

 

굼(ГУМ) 백화점의 광할한 아케이드 중간에 보이는 카페들

 

굼(ГУМ)백화점 내부만 구경해도 정말 재밌다.

 

굼(ГУМ) 백화점에서 나와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어젯밤에 갔었던 붉은 광장(Red Square)으로 향했다. 광장 주변으로 볼 것들이 많다고 들었다. 거대한 아케이드가 있는 ‘굼(ГУМ) 백화점 , 테트리스의 배경 ‘성 바실리 대성당(St.Basil's Cathedral)’, 러시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 등이 광장을 주변으로 둘러싸여 있다. 각기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의 건물들이 모여 하나의 정체성을 만드는 모습이다. 그리고 건물들의 외장재는 벽돌이 주를 이루고, 오후 3시부터는 붉은 벽돌에 반사된 빛이 광장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붉은 광장(Red Square)’인건가?

 

 

 

 

 

 

 

성 바실리 대성당(St.Basil's Cathedral)를 보자마자 드디어 러시아 메인 퀘스트를 완료한 느낌이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했다.

 

음료 반임은 금지다. 대성당 앞에서 다 마시는 걸로.

 

16세기부터 축적되어 온 이콘(ICON) 미술들이 아주 화려하다.

 

각 벽면, 문틀 등 모든 요소들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내부 평면도가 정말 재밌다. 내부 실에서 다른 실로 볼 수 있는 작은 개구멍들이 많다.

 

이 멋있는 단면도를 지나칠 수가 없다. 특히나 빛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 잘 보여준다.

 

아까 말한 개구멍(?) 사이로 맞은 편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상징적인 작품인 것 같다. 보안이 아주 철저했다.

 

성스로운 깃대와 고즈넉하고 오래된 벽돌들

 

기도드리는 제단은 아주 어두워 보인다. 하지만 무릎을 꿇고 위를 보면...

 

고측창으로부터 빛들이 서서히 내려와 성스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사이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과 내부의 조명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잠시 멈춰 밖을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다른 기도실의 천장

 

또 다른 기도실의 천장

 

프레스코 벽화, 거친 마감 그리고 빛

 

좁은 공간들이지만 풍부함의 연속은 끊이지 않는다. 이것들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러시아인들의 열정이 쏟아졌을까?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안녕 난 니키타

 

옆 침대를 쓰는 룸메이트다. 이제야 룸메이트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니키타는 모스크바에 정부기관에 인턴쉽을 하러 왔다고 한다. 근무를 하는 동안 여기에 지내는 것이다. 누가 봐도 어려 보여, 나이를 바로 물어보았다.

 

?, 19살이야

 

이른 나이에 정부기관에 인턴을 하게 되었고, 인스타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여주었다. 근사한 기관에서 관련 관직들과 토의하는 멋있는 장면들이었다.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간지가 흘러넘쳤다..

 

대화를 하던 중 윗 침대칸에서 커튼이 걷어지며 다른 룸메이트가 인사를 했다. 노란색 머리색에 드레드 스타일을 한 또 다른 멋을 지닌 여자애였다.

 

안녕, 한국인!”

 

 

 

 

 

성 바실리 대성당(St.Basil's Cathedral)을 나와 정면에 보이는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으로 향했다.

 

옛날의 역사 유물부터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각 연대별 전시장의 천장은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황금장식은 지나칠 수가 없다.

 

황제들이 사용한 칼 같다. 마력이 깃들었을지도 모른다.

 

복도의 천장은 각 시대의 중요인물들을 나무로 표현해 한 곳에 모아둔 것 같다. 지금의 러시아가 있게 만든 사람들이 아닐까?

 

황금색의 장식의 천장

 

정교한 조각들의 향연

 

수려한 도예작품도 지나칠 수가 없다.

 

러시아 제국시대의 힘을 보여주는 유물들

 

제국시절 주고 받은 서신들과 사용한 도장들도 구경할 수 있다.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을 구경하고 나오니 황금색의 노을빛이 붉은 광장을 채우기 시작했다.